금융기관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투자은행만이 비은행 금융기관의 전부는 아닙니다. 이들 중 투자기관은 자금을 모아 대출을 제공하거나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대표적인 투자기관으로는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금융회사가 있으며, 이 중에서도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는 최근 금융시스템 내에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뮤추얼펀드
뮤추얼펀드는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 채권, 모기지, 단기 금융상품 등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입니다. 이러한 펀드는 개인이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데 도움을 주며, 자산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개인이 각기 다른 자산을 직접 구매하는 대신 뮤추얼펀드를 통해 여러 자산을 한 번에 매입할 수 있습니다. 또 뮤추얼펀드는 유동성이 높아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뮤추얼펀드는 크게 폐쇄형과 개방형으로 구분됩니다. 폐쇄형 펀드는 일정 수의 주식을 발행하고 그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거래되지만, 개방형 펀드는 투자자가 원할 때 언제든지 자금을 상환받을 수 있어 더 흔한 형태로 거래됩니다.
최근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ETF는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되지만, 일반 펀드와는 달리 펀드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ETF는 편입된 포트폴리오 구성이 고정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뮤추얼펀드에는 매입 수수료가 없는 ‘노-로드 펀드’와 매입 수수료를 부과하는 ‘로드 펀드’가 있습니다. 노-로드 펀드는 보통 펀드 운영에 대한 관리비로 자산가치의 일정 비율을 부과하며, 로드 펀드는 매입 시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는 단기 국채, 양도성 예금증서, 기업어음 등 안전한 단기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은행의 저금리 예금보다 매력적인 대안이 되어왔습니다. MMF는 대체로 1달러 수준의 순자산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1980년대부터 상업은행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유명한 MMF였던 리저브펀드가 원금 손실을 인정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결과 순자산가치가 1달러에서 0.97달러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3%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는 큰 충격을 가져왔습니다. 이후 미국 재무부는 MMF의 원금을 보장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시장 안정을 도모했지만, 그 여파로 많은 회사들이 단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단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기업어음 매수를 직접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헤지펀드
헤지펀드는 뮤추얼펀드와 유사하게 자금을 모아 투자하지만, 여러 면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부유한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로 구성되며, 규제를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에 더 위험한 투자 전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로 사용되는 전략 중 하나는 공매도입니다. 공매도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을 빌려 매도하고, 실제로 가격이 하락하면 다시 매입하여 차익을 얻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헤지펀드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현대의 헤지펀드는 투기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헤지펀드는 보통 운영 수수료로 2%, 수익금의 20%를 부과하는데, 이는 뮤추얼펀드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헤지펀드의 위험성은 종종 논란이 됩니다. 대표적으로 1998년 발생한 LTCM 사태가 그 예입니다. LTCM은 고위험 채권에 투자했지만, 예측과 달리 시장이 움직이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이는 금융시스템 전체에 위협을 가했습니다. 결국 뉴욕 연준이 개입하여 구제조치를 취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헤지펀드는 공매도 전략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2010년 독일 정부는 무차입 공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고, 이는 헤지펀드의 투기적 거래가 유럽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제학자들은 헤지펀드가 시장의 비효율성을 해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합니다.
금융회사
금융회사는 은행과는 달리 예금을 받지 않고 기업어음이나 유가증권을 매각하여 자금을 모아 가계와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는 비은행 금융기관입니다. 금융회사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소비자 금융회사, 기업 금융회사, 그리고 판매 금융회사가 그것입니다.
소비자 금융회사는 주로 자동차나 가전제품 구매를 위한 대출을 제공하며, 기업 금융회사는 기업 간 외상거래에서 발생한 채권을 조기 현금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판매 금융회사는 고객이 특정 상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발행하는 등, 제조사와 협력하여 고객이 고가의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금융회사는 상업은행이 다루지 않는 틈새 시장을 채우는 역할을 하며, 금융시스템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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