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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금융위기와 금융구제

by 행복의 요소 2024. 10. 24.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발생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키며 주택시장과 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란 신용이 낮은 차입자들에게 높은 이자율로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하는 금융상품입니다. 이 모기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많은 차입자들이 대출을 갚지 못하게 되었고, 이는 미국 금융 시스템 전체에 연쇄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사태는 주택시장 붕괴로 이어졌고,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게 되었습니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기의 도래를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는 2007년 5월 은행권 회의에서 서브프라임 문제는 주택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경제 전반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경제 전문가들 또한 2007년 하반기까지도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못했고, 주요 은행의 경제학자들 역시 경기침체의 징후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낙관적 전망은 2007년 말까지도 지속되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 CEO들의 절반 이상이 고용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하며, 경제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미리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는 데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이 정도의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위기의 발생 가능성을 간과하게 된 것입니다.

금융시스템의 주된 역할은 저축자로부터 차입자에게 자금을 원활하게 흘러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금융위기는 이 자금 흐름이 무너지면서 발생하며, 이는 가계와 기업 모두에게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들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은 과거에도 금융위기를 겪었고, 그중 상당수는 상업은행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상업은행은 단기 예금을 받아 장기 대출을 제공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유동성 위기에 취약합니다. 많은 예금주가 동시에 인출을 요청할 경우, 은행은 현금이 부족해지며 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위험이 커집니다. 이를 "뱅크런"이라고 하며, 뱅크런이 발생하면 은행은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산 가치가 급락하게 됩니다.

1933년 이전까지 미국은 중앙은행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예금보험제도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은행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예금주들은 은행으로 몰려가 예금을 인출하게 되었고, 유동성이 부족한 은행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예금주들이 자신의 예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고, 이는 전반적인 금융 불안정성을 야기했습니다. 은행 공황이 발생하면 여러 은행이 동시에 자산을 매각하려 들기 때문에 자산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며,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은행이 지급불능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정부는 이러한 은행 공황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첫째, 중앙은행이 최종 대부자의 역할을 하여 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을 때 신용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둘째, 예금보험제도를 도입하여 예금자들이 은행의 지급 불능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들은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특히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은행공황의 시대는 사실상 종결되었습니다.

그러나 금융위기는 은행 공황뿐 아니라 외환위기와 국가 부채 위기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많은 개발도상국은 미국 달러에 자국 통화를 고정시키는 고정환율제도를 채택했습니다. 고정환율제도는 무역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외환시장 상황과 실제 수요 공급을 반영하지 못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90년대 후반 동아시아 국가들은 고정된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 이자율을 높여 외국 자본을 유치했지만, 이로 인해 기업과 가계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경제 침체를 겪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나라들은 고정환율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가 부채 위기는 주로 두 가지 경우에 발생합니다. 첫째, 정부가 발행한 국채의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할 때, 둘째, 투자자들이 해당 국가의 상환 능력에 대해 불신을 갖게 될 때입니다. 이러한 위기가 발생하면 국채 이자율이 상승하고 정부 지출을 줄이거나 세금을 올려야 하며, 경제는 더욱 침체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07년 금융위기 이후 몇몇 유럽 국가들이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금융위기는 경제 전반에 걸쳐 큰 충격을 줄 수 있으며, 정부와 금융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가 마련되었지만, 위기가 닥칠 때 이를 완전히 예측하고 방지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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